15일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을 겨냥해 ‘조화(弔花) 배달 심부름꾼’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자 여야 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박 의원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 조화 전달을 위해 16일 개성을 방문한다.
○ 김진태 “야당은 종북 숙주냐”
김 의원은 이날 현안질문에서 ‘박모 의원’을 지칭하며 “김대중 대통령 서거 5주기(올 8월)에는 (북한에) 조화를 받으러 가서 전달한 사람”이라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김정은, 김정일 조화를 배달하는 심부름꾼이냐”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새정치연합은 통합진보당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진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정당에까지 손을 뻗치는 것이 제1야당의 현주소”라며 “이러니까 종북숙주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박지원 의원에 대해 “김정은 정권의 내시, 비서실장 역할을 자처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본회의장에 있던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질문 수준을 높여라”,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라며 김 의원을 맹비난했다. 서영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왜 김정일을 만나러 간 거냐”고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도 맞고함으로 대응하면서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현안질문이 끝난 뒤 새정치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막말 비하가 도를 넘었다”며 “새누리당이 종북 논란을 저질 막말로 부추긴다고 해서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이 가려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비판했다.
○ 최경환, 야당 의원들과 ‘설전’
국정조사가 실시될 해외자원개발 대상을 놓고 야당 의원들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간에 공방이 벌어졌다. 최 부총리는 이명박 정부 때 자원개발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새정치연합 노영민 의원은 “이명박 정부 동안 자원개발 사업에 41조 원을 투입해 회수액은 5조 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부총리는 “노무현 정부 때에는 (자원개발) 55건에 투자해 28건을 실패했다. 그때는 국정조사 하자고는 안 했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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