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정국/야권 全大 계파대결]文측근 13명 매달 1~3차례 모임
親文 세력화… 전대일정 등 논의
안희정-박범계 등은 文견제 나서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 참여했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0여 명이 이른바 ‘문지기’라는 모임을 결성했다. ‘문재인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따왔다. 당내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결집은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분화하는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지기’ 모임은 7월 노영민 의원이 주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멤버는 김경협 김용익 김윤덕 김태년 김현 노영민 도종환 박남춘 우윤근 윤호중 이학영 전해철 홍영표 의원(가나다순) 등 13명으로 알려졌다. 우 의원은 원내대표 당선 이후 외부 시선을 의식해 모임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노 의원이 낸 서울 마포구 사무실 혹은 인근에서 매달 1∼3차례 모임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도 여러 차례 참석해 내년 2·8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해철 의원은 28일 통화에서 “공식 모임은 아니다. 최근 3, 4개월간 4, 5명씩 자주 만났다”고 했다. 김경협 의원은 “결성 초기에 모임 이름을 ‘문지기’로 하자는 논의가 있었다. 공식 명칭은 아니지만 일부 의원들이 ‘문지기’라고 부른다”고 했다. 최근 조찬 모임에서는 문 의원의 전대 출마 선언 일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문지기’의 멤버를 보면 현 새정치연합 친노 그룹의 핵심 구성원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 의원은 “모임에 대해 모른다. 간헐적으로 만나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친문’의 세력화를 견제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노무현 정권에서 대통령민정비서관을 지낸 박범계 의원은 ‘탈(脫)친노’의 대표적인 경우다. 5월 박영선 원내대표 체제 당시 당직을 맡으면서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반기를 든 친노 진영과 의견차를 겪고 친노와 ‘거리 두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캠프 대변인을 지낸 진성준 의원은 모임에 한두 차례 참석했다가 발을 끊었다고 한다. 진 의원은 “상임위원회 일정 등으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린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은 문 의원을 중심으로 한 세력화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안 지사의 측근인 박수현 의원은 통화에서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당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게 안 지사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안 지사는 16일 문 의원을 만나 “51%의 지지를 얻는 당 대표가 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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