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과 최룡해 아들 결혼은 낭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5일 03시 00분


전직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 밝혀
“최룡해 자녀, 2남1녀 아닌 1남1녀… 31세 아들 교통사고로 청각장애
미확인 보도로 남북관계 악영향”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여동생 김여정(28)이 북한 내 권력 2인자로 꼽히는 최룡해 당 비서의 차남과 결혼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정보기관의 전직 고위 관계자는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룡해는 일부 언론이 보도한 것과 달리 슬하에 2남 1녀가 아닌 1남 1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룡해 아들은 31세로 평양에서 조직지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청각 장애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김여정과 결혼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다.

북한 매체가 최근 왼손 네 번째 손가락(약지)에 반지를 낀 김여정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김여정 결혼설은 빠르게 확산됐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민감해하는 ‘로열패밀리’ 신상을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화제로 다루면 남북 관계 개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려면 ‘물밑 접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정은은 1일 신년사에서 “(남북 간) 최고위급 회담을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 정부는 ‘물밑 대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이 곧바로 결실을 얻으려고 하는 것 같다”며 단계적 대화를 통한 신뢰 쌓기를 강조해 속도 조절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 관계자는 “큰 그림을 그리려면 밑바닥에서 엄청나게 많은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며 “공개적 대화만으로는 정상회담까지 끌고 가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전쟁 중인 상황에서 대화의 투명성만 강조하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얘기”라며 “만남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면 지금부터 물밑 대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북한#김여정#김여정 최룡해 아들 결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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