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만 공략” vs “마이웨이” vs “빅2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6일 03시 00분


새정치聯 컷오프 통과 노리는 박주선-조경태-이인영 ‘3색 전략’

새정치민주연합의 7일 컷오프(예비경선)를 앞두고 군소 후보인 박주선 조경태 이인영 의원은 자기만의 전술을 구사한다. ‘빅2’로 불리는 경쟁자 문재인 박지원 의원이 그 대상이다.

박주선 의원은 문 의원을 조준해 2012년 대통령선거 패배의 책임을 방기했다며 집중 공략하고 있다. 그는 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당은 친노(친노무현)그룹이 제일 큰 계파를 차지해 봉건 시절을 방불케 하는 정당이 됐다”며 “사당(私黨)화를 막기 위해 문 후보가 대선에 불출마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이어 “유력한 대권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이 지난 대선을 전후해 친노 패권주의의 희생양이 된 걸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문 의원이) 대선 패배에 제대로 책임을 지지 않고 당권에 도전하니 잡음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문 의원을 강력 비판해 온 조 의원은 최근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정 인물을 공격하기보다 세대교체, 계파청산, 당원민주화 등 비전을 내세웠다. 이날 발표한 성명서도 “지원한 후보 모두 정정당당하게 2·8전당대회에 참가해야 당 지도부의 대표성이 확립될 것”이라며 컷오프 없는 전당대회를 주장했다.

이 의원은 문, 박 의원의 이력을 우회적으로 문제 삼았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권을 교체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에 정면으로 도전했다는 점에서 모두 창업자”라며 “반면 우리는 유산 상속자처럼 조직, 지역, 권력에 안주했다”고 말했다. ‘빅2’를 각각 전직 대통령들의 상속자에 비유한 것이다.

한편 ‘당명 변경’을 주장했던 문 의원은 이날 “(새정치연합의) 합당 정신이 담긴 문제여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동의를 위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한발 물러섰다. 문 의원은 1일에는 “안 전 대표의 양해를 얻어 당명 변경을 공약으로 내세우려 한다”고 했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예비경선#박주선#조경태#이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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