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날강도적인 도발행위”…미국에 대북제재 철회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8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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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관련 발언 등을 비난하며 흡수통일과 대북전단 살포, 한미연합군사연습에 대해 한국 정부가 태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미국에는 대북 제재 철회 및 정책 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북한은 7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에 따라 대단함을 이룩하려고 하는가 아니면 아직도 제도통일, 체제대결에 매달릴 작정인가”라며 흡수통일론에 대한 태도 표명을 한국 정부에 요구했다.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채 “남조선의 현 집권자도 2015년에는 어떻게 하나 ‘북한의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서슴없이 떠들어 대고 있다”며 지난달 제3차 통일준비위원회 회의 발언을 비난했다. 담화는 이어 “우리는 남조선 당국의 차후 움직임을 각성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혀 남측 반응에 따라 남북대화 등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이번 담화 발표가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김정은의 결정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국내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및 김정은 암살을 다룬 영화 ‘더 인터뷰’ DVD 살포 예고와 관련해 “진정으로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으로 북남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올 생각이 있는가 아니면 삐라 살포와 같은 대결소동에 계속 매달릴 작정인가”라고 반문했다.

북한은 이날 소니픽처스에 대한 해킹 사실을 재차 부인하며 미국에 대해 제재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이날 별도로 낸 정책국 성명에서 “해킹 공격의 배후가 우리라는 똑똑한 근거도 없이 제재 소동을 벌인다면 그 보다 더한 날강도적인 도발행위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위는 이어 “미국은 모든 대조선(북) 제재 조치부터 전면적으로 철회해야 한다”며 “우리는 미국의 정책전환을 주시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외용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은 이날 ‘극악한 동족대결 악한에게 보내는 공개통첩장’이라는 제목의 방송에서 ‘더 인터뷰’ USB 살포를 예고한 국내 탈북자단체 대표를 직접 겨냥해 “피의 대가를 치루어야 한다”고 위협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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