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 야권후보 단일화 이후 ‘불편한 사이’로 지내온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안철수 의원이 13일 손을 잡았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각자 주최한 토론회에 인사차 방문한 것이다.
안 의원이 먼저 문 의원이 주최한 ‘국가재정혁신’ 토론회 현장을 찾아 인사했다. 문 의원은 이후 안 의원이 마련한 ‘40년 장기불황, 한국경제 해법 찾기’ 좌담회에서 축사를 읽었다. 문 의원은 “언론에서 안 의원과 갈등이 있는 것처럼 다뤘지만 우리는 ‘새정치’(를 추구한다는) 관점에서 동지”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문 의원의 축사가 끝나자 단상에 올라 악수를 한 뒤 사진 촬영을 했다. 안 의원과 문 의원 측은 전날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우호적 관계는 일시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음달 8일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에서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문 의원이 유력한 당 대표 주자이고, 안 의원은 친노(친노무현) 주도의 당 체제에 비판의 날을 세워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지난해 옛 민주당과 합당한 뒤 문 의원이 좌장으로 있는 친노 진영의 견제를 받아 왔다. 최근 문 의원이 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꾸는 방안을 거론하자 안 의원은 강하게 반발했다. 당 관계자는 “당내 접촉을 늘리려는 안 의원과 당 대표 선거에서 비노 진영의 도움이 필요한 문 의원의 이해관계 때문에 ‘이벤트성 화해’를 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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