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미숙함 반성…당청 갈등 막기위해 ‘배후 발언’ 전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6일 2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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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를 강타한 이른바 ‘김무성 수첩파동’의 관련 당사자들이 확전 자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사태로 인해 청와대의 전반적인 기강문제 및 당청(黨靑)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르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서둘러 수습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K=김무성 새누리당대표, Y=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라는 내용을 김 대표 등에게 전한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16일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공적인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미숙함이 많이 노출돼 스스로 많이 반성하고, 또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무성 대표에게 ‘배후 발언’을 전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청간의 갈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음해성 소문들이 도는 것 자체를 지양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면서 “당청(黨靑)간의 추가 갈등을 막고 싶었던 마음이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로 면직된 음종환 전 청와대 행정관이 여성 문제를 거론했다거나 협박을 했다는 등의 보도에 대해서는 “잘못된 이야기”라며 “잘못된 사실관계가 보도되었을 때 빠른 정정을 하지 못했던 것도 내 불찰”이라고 말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도 “배후설 발언 이외 본질과 떨어진 신변잡기성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 같은 뜻을 음 전 행정관에게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윤회 비선실세 문건’ 유출 배후로 김 대표와 유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진 음 전 행정관 또한 해당 논란에 대한 추가발언을 삼갔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 “더 이상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면서 “좋아하는 산으로 다니고 있다”고만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양측은 ‘배후설’ 발언 진위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여권내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자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당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기세다.

문희상 새정치미주연합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건배후 파동과 관련, “해당 행정관(음종환)을 면직 처리한다고 본질이 가려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 공직 기강이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며 “문건배후 파동 사태는 왜 ‘문고리 3인방’을 비롯한 인적쇄신이 필요한 지 더욱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청와대 뒷산 북악산은 서울에서 가장 공기가 좋은 곳인데 청와대 실내 공기는 탁해질 대로 탁해졌다”며 “춥더라도 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하고, 탁한 공기를 내보내야 정신도 맑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 기자 soo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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