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의 첫 국정자문회의는 ‘야당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열린우리당 시절 정책자문기구였던 국정자문회의는 8년 만에 되살아났다. 집권 여당 때 운영했던 기구를 다시 가동한 건 당 안팎에서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
국정자문위원은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 윤증현 전 경제부총리, 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와 김완주 전 전북도지사 등 장차관과 시도지사 출신 인사 23명. 이들은 작심한 듯 첫 회의부터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근식 전 장관은 “(새정치연합은) 싸가지 없는 정당, 패거리를 위한 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눈치만 보고 미적대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라고 질타했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야당은 진영논리에 갇혀 있고, 진영논리로 싸울 때 국민들은 짜증이 난다”고 지적했다. 김진표 전 교육부총리도 “대안이 없으면 비판도 하지 않는 야당이 됐으면 좋겠다”며 “그래야 국민이 야당을 대안 정당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의 ‘세대 교체’ 이미지를 배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세현 전 장관은 “(오늘 참석자를 보니) 옛날 사람들만 모아 놨다. 당이 시대를 앞서 가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라며 “새누리당은 (젊은) 이준석, 손수조를 끌어들여서 대선에서 이겼는데 이래서 어떻게 2030 표를 끌어들이겠느냐”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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