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친노에 싸워본 사람 있나, 먹을것 있으면 벌떼처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9일 13시 43분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지원 후보가 당권 경쟁자인 문재인 후보를 향한 비난의 수위를 점차 높여 가고 있다.

박지원 후보는 19일 오전 전북 익산시 전정희 의원(익산을) 사무실에서 열린 익산지역 합동 간담회에 참석해 “대선후보와 당권을 모두 거머쥐려는 문재인 후보는 ‘집 태워 군불 때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계속 그렇게 하면 제2, 제3의 정동영이 나올 수 있다”고 비난했다.

문 후보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대권 출마 의지를 밝힌 것을 지적한 것.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드디어 문재인 욕심이 나타났다. 박지원이 제기한 당권·대권 분리론에 꿩도 먹고 알도 먹느냐고 했더니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표도하고 대권도 하겠다며 꿩도 먹고 알도 먹겠다 했다”며 “그렇다면 대권을 꿈꾸는 우리 당 잠룡들을 어디로? 제2 제3의 DY(정동영)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박 후보는 이어 “당 대표가 된다면 여당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데 친노에 싸워본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한 뒤 “(친노들은)먹을 것이 있으면 벌떼처럼 나오지(정작 싸움에는 나서지 않는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지원 후보는 자신이야 말로 여러 번 싸워본 경험이 있고 입각 후보들을 8명 낙마시킨 경험이 있다면서 당 대표는 검증되고 준비된 자신이 나서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는 문 후보가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은 자신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년 반 간 뭘 해서 무섭다는 건가?”라면서 “뒷방에 계신 분의 착각”이라고 일축했다.

박 후보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문재인 후보는 “여전히 친노와 비노의 갈등이 과장되어 있어 우리 당을 공격하는 프레임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강한 야당을 만들고자 한다면 자신이 당대표로 나서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지역분권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 당권의 지역화를 꾀할 것이며 지방의원의 보좌관 제도가 시행되도록 지원하고 당 내부에서 지방정책기능이 강화되도록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익산에서 열린 합동 간담회에는 당 대표 후보와 8명의 최고위원 후보들이 참석해 당원과 대의원들을 상대로 당의 변화와 혁신의 적임자임을 호소했다.

후보들은 이날 전북지역 지역위원회를 순회하며 합동 간담회를 개최하고 오후 6시에는 전주MBC에서 열리는 합동토론회에 출연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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