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가 풀려? 명품무기 맞나? K-11 복합소총 결함 또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2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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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1 복합소총. 사진 동아DB
K-11 복합소총. 사진 동아DB
끊임없는 성능 미달 논란에 휘말렸던 K-11 국산 복합소총의 결함이 또다시 드러났다.

22일 방위사업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K-11 소총 중 하나를 무작위로 골라 총 6000발을 시험 발사하는 품질보증 검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선택된 K-11이 소총으로 4000여 발을 발사하자 총기 사격통제장치 이음새 부분에 균열이 생기고 나사가 풀렸다. 방사청 관계자는 “제조상 결함에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이 나올 때까지 부대 납품 계획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K-11 복합소총 3000여 정을 납품할 예정이었다.

방사청은 23일 제조업체 관계자와 국방과학연구소, 국방품질기술원 전문가 등과 함께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K-11 복합소총은 5.56㎜ 일반 소총탄과 함께 한번에 다수의 적을 제압할 수 있는 20㎜ 공중폭발탄을 쏠 수 있는 무기다. 공중폭발탄은 야간에도 레이저 측정기로 표적과의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해 벽이나 참호 뒤에 숨은 적에게 사용할 수 있다. 미국도 이와 비슷한 무기를 개발하다가 실패했다. 2009년 당시 국방과학연구소는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명품무기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이후 검증 과정에서 2차례 신관(탄환에 충전된 폭약을 점화시키는 장치) 폭발 사고가 발생하는 등 결함이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K-11에 자석만 갖다 대도 공중폭발탄의 격발신호가 작동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방과학연구소는 결함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해 11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회의원과 언론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연회를 가졌다. 당시 4종의 말굽 영구자석을 K-11에 갖다 댔지만 공중폭발탄의 자동 발사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결함이 발생하면서 K-11의 성능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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