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세대교체는 天命”… 지천명 접어든 586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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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주목! 이 정치인]<14> 이인영 새정치聯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인영 의원은 22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다른 후보와)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인영 의원은 22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다른 후보와)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우리를 깎아내려서 ‘계파질서’와 ‘지역구도’라는 더 큰 잘못을 덮으려고 해선 안 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이인영 의원(51)은 22일 486 운동권 그룹이 기득권을 가진 유력 정치인에게 기대 왔다는 ‘기생정치’, ‘숙주정치’라는 비판에 이렇게 반박했다.

이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박지원 의원으로 상징되는 ‘계파패권주의’와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선 세대교체뿐”이라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만약 문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되고 대통령이 되더라도 길어야 7년, 박 의원은 당 대표와 20대 총선에서 4선 의원이 되더라도 5년밖에 못 이어갈 정치인”이라며 “세대에 머물지 않고 세력을 교체해 새로운 시대를 책임지는 ‘제3 세대’ 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세대교체에 성공하면 새바람이 일 것이고 새누리당조차 (세대교체를) 안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를 위해선 공천 혁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진은 진입이 쉽고 다선 의원은 기준이나 원칙이 더 엄격해질 것”이라며 “다선에는 (나 같은) 재선 의원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시민 공천심사위원단에서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 현역을 걸러내 당내 경선조차 배제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목을 쳐서 그 자리를 꽂아 넣는 전략공천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그런데 이제 세대교체의 대상으로 문 의원을 지목했다. 그는 “(문 의원) 개인이 아닌 함께하는 세력이 문제가 있다”며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비판했다. 문 의원의 ‘인사 탕평’ 공약에 대해서도 “탕평책이 우리 역사에서 성공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의원을 향해서는 “(2012년) ‘이(이해찬 당 대표)-박(박지원 원내대표) 담합’은 왜 했느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에게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미래가 과거로 되돌아가는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며 확실한 선을 그었다. 그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486그룹과 민주평화국민연대, 더 좋은 미래 등도 하나의 계파 아니냐는 질문에는 “계파의 핵심은 수장이 있느냐 없느냐”라며 “1인 보스 체제가 아니라 서로 협치하는 관계”라며 부인했다.

이 의원은 ‘젊은 피 수혈론’을 내세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됐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데뷔했지만 낙마했고 17,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최고위원을 두 번 지냈다. 이를 두고 “15년간 정치권에서 무엇을 했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 의원은 발끈했다. “(2010, 2011년 최고위원 당시) 4대강 특별위원장을 맡아 싸웠다. 야권연대를 성사시켜 분당에서 손학규 전 대표를 당선시켰다. 우리 (486)세대가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앞당기지 않았나.”

30대에 정치권에 입문한 이 의원도 이제 오십 줄에 접어들었다. 386에서 586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이번 전대에서 당 대표 당선 여부를 떠나 ‘의미 있는 결과’를 내지 못하면 그의 정치 생명도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세대교체’를 내세운 이 의원의 숙명이기도 하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이인영#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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