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유력한 차기 당권 후보인 문재인 의원은 23일 ‘총리 교체·김기춘 비서실장과 핵심측근 3인방 유임’을 골자로 한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조직 및 인적 개편 안에 대해 “국민 요구 묵살”이라며 맹비난했다.
문 의원은 이날 ‘청와대 개편에 국민은 없었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번 청와대의 인사에 여전히 국민은 없었다”며 “청와대 전면쇄신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를 묵살한 것에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유임은 국정농단, 기강문란에 대한 일말의 책임의식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만 보여 준 것”이라며 “민정특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직위를 신설하여 전직 검찰수장을 임명한 것은 오직 검찰권을 장악하여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뜻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과 청와대의 현실인식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는지 참담하고 암울하다”며 “국정운영의 동력도 민심도 모두 잃을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문 의원은 “대통령 지지율이 30%로 이미 추락했다”고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언급하면서 “대통령이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문 의원과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지원 의원도 “김기춘 빠진 청와대 개편은 의미 없다”고 평가절하 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기춘 비서실장이 빠진 청와대 개편은 아직도 대통령께서 국민 분노를 모르시는 걸로 의미가 없다”며 “김 실장이 포함된 인적쇄신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국회를 잘 아는 이완구 대표의 총리 임명은 평가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총리로서의 적합여부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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