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당 대표를 선출하는 2·8 전당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을 두고 박지원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문재인 후보가 “이번에 당 대표가 안 되면 그 다음 제 역할은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경선에서 패배하면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주목된다.
문 후보는 5일 ‘반드시 연꽃을 피워 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이번 당 대표 경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면목없다”며 사과했다.
그는 “선거 시작 전, 네거티브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클린선거 원칙까지 밝히며 최선을 다해 왔다. 노력했지만 뜻같이 되지 않았다”며 “남은 기간만이라도 페어플레이를 하자는 호소를 간곡히 드린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지금의 갈등과 분열 해소에 저를 바치겠다”며 “대표 취임 후 첫 인사에서 제 단심(丹心)을 알 수 있도록 하겠다. 단언컨대 계파 계보의 ‘ㄱ’자도 안 나오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고통스러워하는 이 상황에서 위기의 야당 대표를 맡는 건 벼슬이 아니라 십자가라고 믿는다. 저를 다 던질 각오가 되어 있다”며 “이번에 당 대표가 안 되어도, 당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도,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 못해도, 그 다음 제 역할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세 번의 죽을 고비가 제 앞에 있다”고 덧붙였다.
위에 제시한 세 가지 목표 중 하나만 이루지 못 해도 차기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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