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차기 주자 안희정 “與, ‘복지·증세’ 뭘 주장하고 싶은 건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6일 14시 39분


안희정 충남지사. 동아일보 DB
안희정 충남지사. 동아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대권 후보 중 한 명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증세·복지’와 관련해 갈팡질팡하는 여권을 향해 “뭘 주장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며 입장을 분명히 하고 비전을 제시하라고 주문했다.

안 지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을 통해 참여정부는 복지국가를 위한 장기계획인 ‘비전 2030’을 제시한 바 있다고 상기하면서 여권은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는 “새누리당과 집권세력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어떤 수준의 국가를 만들겠다는 건가?”라고 질문했다.

이어 “한쪽에서는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청와대와 각을 세우고 또 한쪽에선 ‘복지과잉은 국민 나태’라고 말한다”며 “뭘 주장하고 싶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했던 안 지사는 현 정권과 참여정부를 비교했다.
그는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 이미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 ‘비전2030’을 통해 밝혔다”며 “참여정부 시절에 밝힌 ‘비전2030’ 계획에 대해 당시 한나라당은 세금폭탄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우리가 밝힌 ‘비전2030’ 계획은 소박하고 분명하다”고 강조하면서 그 핵심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대한민국 복지지출이 2001년의 미국과 일본 복지지출 수준만이라도 2020년에 그리고 2030년에는 영국, 폴란드의 2001년 수준까지 가보자’는 제안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청와대 현 박근혜 정부와 차별화를 꾀하고 또 한편으로는 ‘복지는 국민을 나태하게 할 뿐’이라고 말한다”며 “도대체 새누리당의 입장과 비전은 무엇인가?”라고 거듭 질문했다.

그는 또 “그런 말들로 뭔가 반성하고 변화하는 당 이미지를 얻어서 지금의 어려움은 모면할 수 있을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두워질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입장을 분명히 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안 지사는 “국가 비전에 대한 당의 입장을 지금 당장 세우기 어렵다면 우리가 제안한 비전2030에 대해 당신들의 입장은 무엇인가?”라며 “앞선 김대중·노무현 대한민국 15,16대 정부의 제안에 대한 당신들의 입장이라도 분명히 말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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