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후보자 청문회]
문제의 녹음파일 어떻게 알려졌나… 한국일보 “취재윤리 어긋났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최대 뇌관으로 떠오른 ‘녹음 파일’의 무대는 지난달 말 일간지 기자 4명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근처에서 한 ‘번개 오찬’이다. 당시 이 후보자가 1시간 반 동안 자신의 인사 검증 관련 보도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은 것이 고스란히 담겼다. 참석한 기자들 중 한국일보 기자가 스마트폰으로 대화 내용을 녹음했다. 이 기자는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인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 보좌진에게 문제의 녹음 파일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는 10일자 1면 ‘알려드립니다’에서 “당시 이 후보자가 매우 흥분된 상태였고 비공식석상에서 나온 즉흥적 발언이었다고 판단해 보도를 보류했다”며 “김 의원실 측에서 녹음 파일을 요구했고 본보 기자는 취재 윤리에 대해 별다른 고민 없이 파일을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김 의원 측은 이 녹음 파일을 KBS에 제공했고 6일 해당 내용이 보도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상대방의 발언을 동의 없이 녹음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해당 내용을 특정 정당에 통째로 넘긴 건 취재 윤리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일보도 이를 시인한 뒤 “관련자들에게 엄중 책임을 묻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가 공개적으로 ‘공개 파문 관련 입장’을 발표했는데도 새정치연합은 이날 이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문제의 녹음 파일을 입수한 경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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