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외교 국조특위 첫 기관보고…여야, ‘1조 손실’ 책임 놓고 공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2일 22시 09분


여야는 12일 자원외교 국정조사특위를 열고 한국석유공사와 해외자원개발협회로부터 첫 기관보고를 받았다. 이날 1조 원대 손실을 낸 캐나다 하베스트사와 자회사 날(NARL) 인수의 책임을 놓고 여야간 날선 공방을 벌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명부 정부 시절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었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책임론을 재차 제기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자원개발사업의 최종 결정권은 석유공사 임원진이 행사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저희가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날 인수 사업 뿐”이라며 “날은 (정부가 아닌) 저희가 판단해 인수했다”고 선을 그었다.

새정치연합 박완주 의원은 석유공사 임직원들이 내부 기준에 맞추기 위해 하베스트와 자회사 날 인수에 따른 내부수익률(IRR)을 5%에서 8.3%로 부풀려 보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전정희 의원은 강영원 당시 석유공사 사장이 이명박 정부가 제시한 자주개발율 목표를 맞추기 위해 하베스트와 자회사 날 인수를 서둘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당은 자원개발 메이저 기업들의 성공률도 20%에 불과한 만큼 일부 손실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정치적 공세로 자원외교를 위축시킨다면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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