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한국배치’ 다시 불지피는 美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3일 03시 00분


美국방부 대변인 “한국과 지속 논의”… 韓 “공식논의 없었다” 진화 나서
美소식통은 물밑 접촉 거듭 확인… 신임국방 취임후 본격 협상 가능성

한미 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다는 미 국방부 관계자의 발언을 계기로 사드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0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 논의’에 대해 “(한미 간) 지속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당국자들이 공식적인 대화나 채널 자체가 없다고 주장해 온 것과는 확연히 다른 기류가 ‘미 국방부의 입’에서 확인된 셈이다.

커비 대변인의 발언은 12일 서울에도 전해졌지만 한국 정부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미국 측의 결정이나 요청이 없었고, 협의도 가진 바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방한 중이던 데이비드 헬비 미 국방부 부차관보도 “미국은 사드의 한국 배치와 관련해 논의한 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외교가에서는 커비 대변인의 발언이 실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사드와 같은 사안의 민감성을 모를 리 없는 커비 대변인의 단순한 말실수로만 보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때문에 사드 배치에 대한 논의가 물밑에서 상당히 진행됐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 행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미 간 사드 배치와 관련한 논의는 여러 단계에서 이뤄져 왔고, 특히 지난 2년여간 활발했다”며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추가로 도발하면 이 문제가 더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군사적 긴장 조성 등 향후 한반도 정세와 국내 여론을 지켜보며 사드 관련 본격적인 협상 시점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의 리더가 교체된 뒤 이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르면 내주 초 취임할 애슈턴 카터 신임 미 국방장관은 사드를 포함한 미사일방어(MD) 체계 강화를 지지해 왔다. 다만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을 놓고 중국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미중뿐 아니라 한중 간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사드 한국배치#미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4

추천 많은 댓글

  • 2015-02-13 03:41:12

    미국 정치인들은 저렇게 장사 할라고 그러는데..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그냥 앉아서 대접만 받으려고 하죠? 여당이던 야당이던 정치인들아 출장다니며 우리나라 훈련기도 좀 팔고 미사일도 팔아봐라. 맨날 세월호, 세금 타령말고.. 우리 정치인들 100% 다 바꿔야됩니다.

  • 2015-02-13 19:27:00

    사드만 설치해서 핵보유국들의 위협에 수동적,방어적으로만 대응할게 아니고, 우리도 한방 먹일 수있는 핵무기를 자체개발하여 100기정도 배치하라! 그래야 제대로 된 국가다!

  • 2015-02-13 15:09:06

    사드도 설치하고 핵도 다시 설치하라.그래야 주변국(중국,러시아,북한)과 대등한 전력을 갖지 않겠나?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