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주중대사 내정자는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은 어떠한 발언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본인이 가진 중국에 대한 전문성,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체계 등 현안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아그레망이 나오기 전에 내정자가 공개적으로 나서는 게 외교적 결례이고 권영세 주중대사가 아직까지 중국에서 현직으로 근무 중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번 인사 배경을 잘 아는 한 인사는 김 내정자 내정에 대해 “한중 관계의 복잡한 환경을 고려하고 외교안보에 역점을 둔 인사”라고 평가했다. 김 내정자가 국방부 장관 때는 물론이고 육군참모총장 등 군 요직에 있으면서 중국 고위급과의 교류가 잦았고 국가안보실장 시절에도 공개되지 않은 접촉이 있었다고 이 인사는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실장급 안보 채널’을 갖기로 합의한 뒤 김 내정자는 그해 11월 양제츠(楊潔지)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한중 전략대화’를 열었다.
하지만 이 인사는 김 내정자가 초기에 집중할 과제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꼽았다. 한중 양국은 FTA 교섭을 사실상 끝내고 지난달 가서명할 계획이었지만 중국이 ‘법률 검토가 덜 끝났다’고 거부해 막판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에서다.
육사 27기인 김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지냈고 18대 의원(한나라당 비례대표)을 지냈다. 2012년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국방안보추진단장을 맡았고 정부 출범 후 첫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을 지냈다. 지난해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는 재난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가 논란 끝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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