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軍시절부터 中고위급과 교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6일 03시 00분


[주중대사 김장수 내정]
안보실장땐 中양제츠와 전략대화… 金 “아그레망 절차 진행중” 말아껴

2013년 장성택 처형 보고하는 김장수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처형 사실이 알려진 2013년 12월 13일 김장수 당시 대통령국가안보실장(왼쪽)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오른쪽)에게 북한 동향을 보고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15일 김 전 실장을 신임 주중 대사로 내정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13년 장성택 처형 보고하는 김장수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처형 사실이 알려진 2013년 12월 13일 김장수 당시 대통령국가안보실장(왼쪽)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오른쪽)에게 북한 동향을 보고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15일 김 전 실장을 신임 주중 대사로 내정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현재 아그레망(임명동의)을 받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김장수 주중대사 내정자는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은 어떠한 발언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본인이 가진 중국에 대한 전문성,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체계 등 현안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아그레망이 나오기 전에 내정자가 공개적으로 나서는 게 외교적 결례이고 권영세 주중대사가 아직까지 중국에서 현직으로 근무 중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번 인사 배경을 잘 아는 한 인사는 김 내정자 내정에 대해 “한중 관계의 복잡한 환경을 고려하고 외교안보에 역점을 둔 인사”라고 평가했다. 김 내정자가 국방부 장관 때는 물론이고 육군참모총장 등 군 요직에 있으면서 중국 고위급과의 교류가 잦았고 국가안보실장 시절에도 공개되지 않은 접촉이 있었다고 이 인사는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실장급 안보 채널’을 갖기로 합의한 뒤 김 내정자는 그해 11월 양제츠(楊潔지)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한중 전략대화’를 열었다.

하지만 이 인사는 김 내정자가 초기에 집중할 과제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꼽았다. 한중 양국은 FTA 교섭을 사실상 끝내고 지난달 가서명할 계획이었지만 중국이 ‘법률 검토가 덜 끝났다’고 거부해 막판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에서다.

육사 27기인 김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지냈고 18대 의원(한나라당 비례대표)을 지냈다. 2012년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국방안보추진단장을 맡았고 정부 출범 후 첫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을 지냈다. 지난해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는 재난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가 논란 끝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김장수#주중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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