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회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인준 투표 결과는 찬성 148표, 반대 128표, 무효 5표였다. 인사 관련 투표는 이름을 적지 않는 무기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표 분석이 쉽지 않다. 다만 참석 의원의 정당별 수를 토대로 추정할 수 있다.
이날 투표에는 새누리당 의원이 155명,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24명 참석했다. 인준 찬성표가 148표이기 때문에 야당 의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고 가정하면 여당의 이탈 표는 7표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탈 표 수를 놓고 여당 내 분석은 엇갈린다. 우선 새누리당 출신이지만 현재 무소속 의원인 정의화 국회의장과 유승우 의원까지 투표한 만큼 이탈 표가 9표까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여당 이탈 표는 4표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무효표로 집계된 5표 중 3표는 ‘가(可)’를 적었는데 중간에 점을 찍는 등 사소한 실수로 무효표로 분류됐다는 것. 나머지 2표 중 1표는 ‘가’ 대신 동그라미(○) 표시가 돼 있었고 1표는 ‘기권’이라고 쓰여 있었다고 한다.
당론 투표가 아닌 자율 투표로 이날 표결에 임했다는 새정치연합은 공식적으로 “반란 표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한 당직자는 “야당 지도부가 표 단속을 심하게 해 충청권 의원들조차 이탈 표를 던지기 어려운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야당 일각에선 반란 표가 일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호남의 한 재선 의원은 “야당이 단일대오를 형성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야당 의석보다 많은 128표의 ‘부’표가 나온 데 따른 착시현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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