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정청래 최고위원은 17일 “제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히틀러라고 지칭한 적이 없다”며 “마치 제가 그런 발언을 한 것으로 주장하는, ‘두 분 대통령이 히틀러다’라고 말한 것처럼 온갖 얘기를 새누리당에서 하는데 , 명백한 허위사실이기 때문에 사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양창욱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두 전직 대통령 관련 발언은 “예를 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 묘소에 참배를 하자 유신정권 때 엄청난 탄압과 피해, 고문, 징역살이를 (당)했던 원로 고문들께서 많은 전화를 주셨다. (그 중) 강원도에 계신 김 아무개 고문이 그렇게 울분을 토하더라. 그래서 그것을 인용·전달한 것”이라구 주장하며 “거기에 제 생각을 얹지도 않았고, 이 정도로 당 정체성을 지켰던 분들의 울분과 분노가 있으니 당 대표께서는 이런 부분도 알아주셨으면 한다는 차원에서 이야기를 했지 제가 (두 전직 대통령을) 지칭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럼 비유를 한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예를 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표가 취임 첫 행보로 박정희, 이승만 묘소를 가는 것은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며 “저는 가지 않는다. 진정한 화해와 용서, 이런 것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지 않는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독일이 유대인의 학살에 대해서 사과했다고 해서, 유대인이 그 학살현장이나 히틀러의 묘소에 가서 참배할 수 있겠나? 일본이 우리에게 사과했다고 해서 우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가서 참배하고, 천황 묘소에 가서 절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우리의 과거가 독일과 일본하고 비교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직접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어제 강원도의 한 고문님께서 울분을 토하시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 답했다. 이어 “대구에 있는 강창덕 고문님이 인혁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사신 분인데, 일제시대에 독립운동하고 군사독재에 맞서 싸우고 인혁당 까지 피해를 봤는데 그 분이 많이 우시더라, 89세 되신 고문님 께서요”라고 덧붙였다.
정 최고의원은 논란이 된 인터뷰에서 ‘강원도의 고문님’ 발언을 전했을 뿐 자신이 직접 전직 대통령을 히틀러로 지칭하지 않았다고 이날 반박한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취임 첫 일정으로 이승만 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여전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비판적인 태도를 버리지 않았다.
그는 ‘어찌됐든 노골적인 비판 발언은 맞는 것 같다. 사과할 생각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네네”라고 사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당심은 꼴찌였지만 국민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등을 해 당선했다고 강조하면서 “당내 원로 고문과 정체성을 지켰던 분들, 광주·전남 당원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굉장히 많이 보내고 있다. 정청래 의원 같은 사람이 한 명이라도 최고위원에 있어서 그런 말(강한 어조의 비판)을 하는 것이 당원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전날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 회의에서 하태경 의원은 “최고위원 안에 ‘최악위원’이 한 명 들어 있는 상황”이라며 정 최고위원을 성토했다. 하 의원은 “야당 스스로 정 최고위원에게 주의를 줬는데도 막말이 이어지기 때문에 레드카드를 꺼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새정치연합이 당 차원에서 윤리위원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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