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우여곡절 끝에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에 대한 임명절차가 마무리됐지만 17일에도 정치권에서는 여진(餘震)이 이어졌다. 새누리당은 이 총리에 대해 ‘심기일전’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도 이제는 정치권이 그에게 힘을 실어줘 명실상부한 ‘책임총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인준투표 과정에서 산술적으로 이탈표 없이 단합에 성공한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 표결을 존중한다면서도 “국민 뜻을 저버린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새누리당은 이 총리에 대한 걱정과 당부의 목소리를 전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16일 표결) 결과에 대해서 정말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운을 뗀 뒤 “의원들의 표결이지만 거기에 민심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 원내대표는 16일 개각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개각이 발표된 직후 그는 “아직 청와대 개편이 안 됐으니 청와대 개편까지 보고 말하겠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인준과정의 부정적 여론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며 “국민에 대한 부채의식을 갖고 반드시 경제 살리기와 국가 개혁 성공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 총리가 능력과 경륜을 발휘할 수 있도록 권한과 책임을 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책임감을 갖고 내각을 통할해 국정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대통령의) 배려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이 총리에 대한 비판적 공세를 이어가면서도 “이 총리에게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왕에 총리가 되셨으니 그간 청문회 과정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가슴에 새기고 충실히 따르길 바란다”며 “많은 총리가 걸어왔던 길 대신 국민이 원하는 길로 가라”고 주문했다.
야당은 전날 청문회 표결에서 참석 의원인 124명을 웃도는 128표의 반대표가 나온 것에 고무된 분위기다. 한 당직자는 “계파를 떠나 당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에서는 사전 보고 없이 해외 체류를 이유로 투표에 불참한 김영환 이상직 최동익 최재성 의원에 대한 징계 움직임이 일고 있다. 16일 의원총회에서 몇몇 중진의원은 이들이 당의 단합을 헤쳤다며 징계를 강력히 요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다 내 책임”이라며 진화를 시도했지만 당 일각에서는 기율 확립 차원에서라도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원내 지도부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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