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는 설 연휴 내내 민생 현장을 찾고 국가 원로를 예방하는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연휴 사흘째인 20일에는 강원 철원군의 육군 15사단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전방 경계근무 상황을 살피며 ‘국가안보’를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튼튼한 안보와 국방이 없으면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며 “여러분의 헌신과 애국심, 고생으로 연휴 동안 부모님은 물론이고 전 국민이 안심하고 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됐다. (국민을) 대신해 고마움을 전한다”고 위로했다. 장병들이 “고향에 있는 부모님께 세배를 올리지 못해 국무총리께 대신 올리고 싶다”며 세배하자 이 총리는 맞절을 하기도 했다.
설 당일인 19일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전두환 전 대통령, 김종필 전 국무총리 등 국가 원로들을 잇달아 예방했다. 김 전 총리에게는 큰절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충청권 맹주로 떠오른 이 총리는 ‘포스트 JP(김 전 총리)’로 불리기도 한다. 김 전 총리는 이 총리에게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인 총리에게는 큰 긍지와 책임이 같이 온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설 연휴 기간 이명박 전 대통령도 예방하려 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다음 주에 다시 약속을 잡을 계획이다. 연휴 나흘째인 21일에는 총리실 관계자들에게서 주요 국정 현안을 보고받았다. 이 총리는 25일부터 열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총리로서 첫 시험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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