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불어터진 국수’ 발언과 관련한 논쟁이 증폭되고 있다. 23일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부동산 3법’ 등 경제활성화법의 국회처리 지연을 두고 불어터진 국수에 비유하자 야당이 즉각 반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24일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보자마자 “우리가 국수 불어 터지게 하는 정당은 아니다”라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비공개로 전환된 뒤에도 야당은 약 20분간 이 문제를 집중 성토했다고 한다. “야당이 아무리 협조해 줘도 (대통령과 여당은) 고마워하지도 않는다” “욕먹으면서 경제활성화법 통과시켜줬더니 그렇게 말하면 어떡하느냐” “야당 면(面) 한 번 세워주면 안되냐”는 등 격앙된 반응이 많았다. “불어터진 자장면이나 먹자”는 뼈있는 농담도 나왔다고 한다.
‘원조 친박(친박근혜)’인 새누리당 이혜훈 전 최고위원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박 대통령의 인식은 부동산 3법이 경제를 살리는 묘약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는데 그렇게 보기 어렵다”며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한편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국회가 (부동산 3법을) 뒤늦게 통과시켜 줬다고 우리 경제가 불쌍하다는 말을 하는 걸 보니 정말 어이가 없다. 애당초 내놓아선 안 될 음식이었다”고 썼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