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빈소 찾은 안철수에 “기대 걸고 보고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4일 2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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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회의원들이 우리 세대하고 달라서 뭘 잘 모르는 것 같다.”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부인 박영옥 여사의 빈소에서 조문객들을 만나 한일문제를 다루는 후배 정치인들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JP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이끌었을 당시 위안부 문제를 전면에 꺼내지 않은 이유를 두고 “그 땐 그분(위안부 피해자)들이 겨우 고국에 돌아와서 배우자를 만나 애들 낳고 말없이 살 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걸 막 끌어내 어려운 문제로 만들어버렸다”며 “가슴이 좀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우리나라를) 어딘지 한 계단 낮춰보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선 일본을 굳이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JP는 이날 빈소를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에게도 ‘정치훈수’를 했다. 설 연휴동안 독일을 다녀온 안 의원이 “우리나라에도 메르켈 총리처럼 사랑받는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기대를 걸고 보고 있다. 소신껏 이끌고 나가세요”라는 덕담을 건넸다.

KBS ‘전국노래자랑’ 진행자인 송해 씨는 오전 일찍 빈소를 찾아 연예계와 정치계의 ‘구순(九旬)’ 원로 간 담소를 나눴다. JP와 50년이 넘는 인연을 이어왔다는 송 씨는 빈소를 나서며 기자들을 만나 “김 전 총리는 악기를 못다루는 게 없고 노래도 구성지게 한다”며 “연예계의 대부(代父)격”이라고 소개했다.

JP는 이날 오후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빈소를 찾았을 땐 “예뻐서 만년 소녀같다”며 반겼다. 배석했던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이 “나 의원이 지금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에 도전하고 있다”고 귀띔하자 “이겨야지”라며 격려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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