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최측근인 최룡해 당 비서(사진)의 위상이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낮아졌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10월 상무위원으로 소개됐던 최룡해를 ‘정치국 위원’이라고 9일 소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18일 열린 당 정치국 회의와 확대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는 권력 서열에 따라 인물을 소개하는데 지난달 28일 북한 매체들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최룡해보다 먼저 소개했다. 두 사람의 권력 서열이 역전된 것이다. 노동당 정치위원회 정치국은 김정은이 포함된 상무위원을 정점으로 위원, 후보위원 순으로 권력 서열을 정하고 있다.
통일부는 이번 조치가 최룡해가 징계를 받거나 좌천된 것이 아니고 김정은이 자신 이외의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걸 막으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013년 12월 처형된 장성택처럼 권력에 도전하는 2인자의 출현을 막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김정은 활동 수행 횟수가 크게 줄어든 최룡해가 권력 중심에서 더 멀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정은이 1인 독재통치를 강화하기 위해 자신과 동격인 상무위원 직위 자체를 없앴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상무위원은 김정은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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