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기 성남의 한미연합사령부 ‘록드릴(Rock Drill·작전개념 예행연습)’ 훈련장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만난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의 전투복이 예전과 달라졌다. 그의 전투복에 붙어 있던 미국 국기인 성조기 패치가 ‘컬러’가 아닌 흑백이었기 때문이다. 왜 흑백 성조기를 붙였을까.
1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 흑백 성조기는 ‘IR 플래그’라고 불리는 ‘적외선 국기(infrared flag)’였다. 훈련 및 전시에 착용하는 IR 플래그 패치는 적에게 들키지 않는 동시에 전장에서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는 도구로도 쓰인다.
IR 플래그 패치 표면에는 특수물질이 칠해져 있어 야간에 적외선 안경 등으로 쉽게 아군인지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은 IR 플래그를 착용하고 있다. 미군은 이 외에도 공중에서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헬멧 윗부분 등에도 적외선으로 식별 가능한 패치를 붙이고 있다.
IR 플래그 패치의 성조기 모양이 좌우가 바뀌어 부착된 점도 눈길을 끈다. 원래 성조기에서 별 부분은 왼쪽 상단에 있다. ‘별이 있는 위치가 가장 앞에 있어야 한다’는 미 군복 규정에 따라 오른팔에 부착할 때 별이 앞쪽에 오도록 좌우를 바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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