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7일 청와대 회동에서 경제 활성화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해법을 놓고는 상당한 의견차를 보였다. 특히 문 대표는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소득주도 성장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 경제 해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청와대에서 3자 회동에서 먼저 중동 4개국 순방성과를 토대로 경제 활성화를 이뤄야 한다며 문 대표의 협조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다가오는 제2의 중동 붐을 제2의 한강의 기적으로 연결시켜서 경제도약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내부의 준비가 잘 돼 있어야 하고, 정치권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도 국회 입법을 통해서 마무리 된다”며 “중동 순방의 결과, 결실들이 국민, 기업들에게 더 큰 혜택으로 가도록 해 경제가 크게 일어나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대표들께서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여야의 후보로 맞붙었던 박 대통령과 문 대표는 2년3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대면했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3자 회동’을 한 것은 2013년 9월 당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새정치연합 김한길 대표와 국회에서 만난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문 대표는 “우리 당이 협조할 것이 있으면 협조한다”고 했다. 하지만 각론에 대해선 할 말을 했다. 문 대표는 “우리 경제는 총체적 위기”라면서 “경제정책은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실패했고, 경제민주화와 복지도 후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정책의 대전환을 해야 한다”면서 “소득주도 성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생활임금제 도입, 정의로운 조세제도 정립, 전월세 안정 대책, 가계부채 대책 등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의 이번 중동순방이 큰 성과를 냈다”고 평가한 뒤 “제2의 중동붐을 일으켜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하겠다”며 박 대통령의 발언과 호흡을 맞췄다. 김 대표는 “국정의 90%는 경제”라며 “경제 앞에서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야당의 협력을 당부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 새누리당 박대출·새정치연합 김영록 대변인이 배석했다. 박 대통령은 13일 정의화 국회의장과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이완구 국무총리 등 ‘5부 요인’과 만나 중동 순방 결과를 설명하면서 “경제 재도약을 이루는데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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