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일정 끝내고 지인과 라운딩… 洪지사측 “개인 돈으로 비용 결제”
野 “도덕적 해이” 공식사과 요구
홍준표 경남도지사(사진)가 미국 출장 중 현지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장수 경남도지사 비서실장은 23일 브리핑에서 홍 지사가 부인, 지인 등과 골프를 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홍 지사가 ‘이번 일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상 주말과 같은 금요일 오후의 비공식 일정이었고 공무원 복무규정에도 어긋나지 않았는데 사실을 매도하는 건 유감스럽다”며 “정략적 공세에 의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도에 따르면 홍 지사는 20일 오전(현지 시간) 미 해병 1사단 방문 등 공식 일정을 끝내고 오후 2시경부터 미국 오렌지카운티 어바인 시의 한 골프장에서 부인 이순삼 여사(59), 교포 사업가이자 미국 주재 경남통상자문관인 주정수 씨(59), 주 씨의 동서(55) 등 4명과 골프 라운딩을 했다. 골프 비용은 1인당 95달러(약 10만5000원)였고, 홍 지사는 개인 돈 400달러(약 44만 원)를 주 씨에게 줘 결제하도록 했다.
이 여사는 홍 지사의 이번 출장에 자비(自費)로 동행했다. 홍 지사와 이 여사는 오렌지카운티의 주 씨 집에서 숙식을 하며 차량 등 편의를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와 주 씨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라고 한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홍 지사 측의 해명이 “뻔뻔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부패 척결’을 외치며 ‘주말과 휴일에 업자와 골프를 치는 공무원에 대해 암행감찰’을 지시하던 홍 지사 본인이 도덕적 해이의 극치를 보여줬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홍 지사가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는지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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