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쓰지 말라” “터무니 없어”… 여야 ‘자원국조’ 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4일 03시 00분


양측 간사 첫 협의부터 험악… MB-문재인 증인채택 싸고 고성
24일 예정 전체회의 개최 불투명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특위 여야 간사가 23일 국회에서 청문회 증인 채택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40분 만에 결렬됐다. 새누리당 
권성동 간사(왼쪽)는 참여정부 측,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간사는 이명박 정부 측 인사를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설전을 
벌였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특위 여야 간사가 23일 국회에서 청문회 증인 채택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40분 만에 결렬됐다. 새누리당 권성동 간사(왼쪽)는 참여정부 측,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간사는 이명박 정부 측 인사를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설전을 벌였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이명박(MB) 정부만 물고 늘어지며 어린애같이 떼쓰지 말라.”(새누리당 권성동 의원)

“새누리당은 노무현 정부를 물고 늘어지는 병에 걸렸나.”(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

국회 해외자원외교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권 의원과 홍 의원은 23일 청문회 증인 선정을 위한 첫 협의에서 증인 선정을 두고 거친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정세균 의원 등 참여정부 관계자를, 새정치연합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그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 등 MB 정부 주요 인사의 증인 채택을 각각 요구했다.

홍 의원은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참여정부 인사를 증인으로 출석시키라는 요구는 터무니없다”며 “국정조사를 무산시키려는 행위”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권 의원은 “MB 정부 인사들의 불법 행위가 소명되지 않았는데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하려는 건) 명백한 정치 공세”라고 맞섰다.

‘야당이 SK 최태원 회장의 증인 신청을 철회하는 과정에서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신경전은 극에 달했다. 권 의원은 “SK가 야당에 가서 (증인을) 빼달라고 로비했겠지. 야당이 기업에 생색내기한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적반하장이다. 그 발언에 책임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B 정부 당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의 해외자원 부실투자 책임을 놓고도 공방은 계속됐다. 홍 의원은 “최 장관이 책임을 지지 않고 부총리까지 된 건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하자, 권 의원은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냐. 딴지 걸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날 회동은 홍 의원이 “핵심 증인이 채택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하자 권 의원이 “문재인 대표가 증인 채택이 안 되면 (여당도) 안 하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40분 만에 끝났다. 24일로 예정된 자원외교 국조특위 전체회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자원국조#MB#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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