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太지역 통합 ‘MD우산’ 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6일 03시 00분


美 합참의장 밝혀… 26일 방한, 사드 한반도 배치 논의 가능성
美 국방장관 4월초 한국 방문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이 24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통합된 미사일방어(MD)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진전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을 거쳐 26일 한국을 방문하는 그는 첫 순방지인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한국과 일본은 각자 입장에서 (MD 체계를) 획득하는 데 부분적인 진전을 보고 있으며 이는 (한미일 3국 MD 체계 간) 상호 운용성을 높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뎀프시 의장의 이런 언급은 미국이 한미일 3각 MD 협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북한의 다양한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는 다층적 방어망 구성이 MD 협력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어 뎀프시 의장 방한 시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가 논의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세실 헤이니 미 전략사령부 사령관은 이날 미 국방부 브리핑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한국에 무엇이 필요한지는 한국이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혀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헤이니 사령관은 “한국은 여러 가지 차원에서 협력을 해 온 훌륭한 파트너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사드와 관련해 논의가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앞서가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애슈턴 카터 신임 미 국방장관은 25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해 “가까운 시일 안에 만나 한반도 안보 상황과 한미동맹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자”고 말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군 소식통은 “조만간 미 국방부가 카터 장관의 방한 일정을 확정 발표할 것이며 다음 달 초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카터 장관은 지난달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미 본토를 겨냥한 북한과 이란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MD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군 안팎에선 카터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 양국 간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양국 국방장관의 전화 통화에선 사드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마틴 뎀프시#미국#합참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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