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폭침’이란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했다. ‘북한의 소행’임을 적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경기 김포시 해병대 제2사단 상륙장갑차대대를 방문한 문 대표는 부대 관계자들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북한 잠수정이 천안함 폭침 때 감쪽같이 (남쪽 해역으로) 들어와 천안함을 타격한 뒤 북한으로 도주했는데 이를 제대로 탐지 못했다”고 했다고 김영록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내일(26일)이 천안함 폭침 5주기인데 북의 잠수함 침투 등에 대한 대비태세가 강화됐느냐”고 묻기도 했다.
앞서 문 대표는 이날 4·29 재·보궐선거에서 인천 서-강화을에 출마한 신동근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자리에서도 ‘폭침’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어떤 군사적 위협과 도발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북한에 경고한다”며 “천안함 폭침 사건 자체가 새누리당 정권의 안보무능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그것(북한에 의한 폭침)을 인정하는 데 시간이 5년 걸린 것은 너무 길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2012년 대통령선거 후보 시절 선거공보물에 ‘침몰’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되자 유세에서 ‘폭침’이라고 번복했다. 하지만 2013년 대선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는 다시 ‘침몰’이라고 표현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표는 26일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식에도 참석하며 안보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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