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광주 시민 무서운줄 깨달으라고 1년짜리 매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9일 17시 26분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4·29)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서 당을 초월한 선택이 한 번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며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30여년 밀어 준 정당(새정치민주연합)이 진짜 잘되기를 바란다면 광주 시민 무서운 줄 깨달으라고 1년 짜리(임기인 이번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매를 한번 들면 좋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광주 선거 출마자들을 보면서 한 가지 굳건한 결심을 했다”며 “의리가 없으면 대장부가 아니다. 하늘이 두 쪽 나도 자신을 키워 준 사람, 자신을 키워 준 정당을 배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권자가 정치인의 배신을 눈감아 주고 허용하는 것은 큰 재목을 키우는 게 아니라 큰 배신자를 키우는 셈”이라며 “나는 호남 출신 여당의원으로 나를 키워 주고 지켜주고 기회를 준 호남 사람들을 위해 호남 보은, 순천 보은, 곡성 보은의 의리를 온 몸을 던져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남지역의 유일한 여당 지역구 국회의원이다.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 최고위원의 발언은 4월 재·보선에서 광주 서을에 출마하는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와 무소속 천정배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광주 서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천 후보도 이번 재·보선 출마를 위해 새정치연합을 탈당했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최근 “광주 시민들이 저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 후보라고 해서 무조건 버리지 말고 능력 있고 고향발전을 위해 일할 사람은 꼭 좀 키워 달라는 간절한 호소”라며 “워낙 촌놈이고 간절하게 말씀드린다는 것이 과한 표현이 돼 여러 사람 마음을 상하게 해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홍정수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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