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오세훈 ‘테니스 회동’서 무슨 얘기?
鄭 “吳, 안철수지역구 노원병 출마를”… 吳 “鄭, 종로에서 나올 생각 있나”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1일 서울에서 테니스 회동을 했다. 한 달 전에 정 전 의원이 오 전 시장을 우연히 실내 테니스장에서 만났을 때 테니스를 친 뒤 식사를 함께하자고 제안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이들은 테니스를 친 뒤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는 상황에서 총선 출마 등 정치 현안을 놓고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서울시장에 얽힌 인연이 있다. 오 전 시장은 2011년 8월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물러나야 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6월 의원직을 사퇴한 뒤 새누리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출마했지만 박원순 시장에게 패한 뒤 정치적 칩거 중이다.
먼저 정 전 의원이 “고생이 많았다”고 얘기를 꺼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중장기 자문단으로 페루와 르완다에 머물다 올해 초 귀국한 오 전 시장을 격려한 것.
자연스럽게 화제는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으로 옮아갔다. 정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에게 “(정치 재기를 위해선) 총선 출마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했다. 구체적으로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을 거론했다고 한다. 오 전 시장은 최근 4·29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며 몸 풀기에 나섰다. 그는 당시 “(2011년에 무상급식과 관련해) 시장직을 거는 실수를 해서 처지가 지금 곤란하게 됐지만 선거를 보는 눈은 좀 있다. 이번에 정말 뛰어볼 만하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정 전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차기 총선 출마와 관련해 원론적 차원이지만 “그래야 되겠죠”라고 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노원병에서 출마할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해 봤다”며 즉답을 피했다. 오 전 시장은 정 전 의원이 최근 서울 종로구 평창동으로 이사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종로에 출마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정 전 의원은 정치 복귀와 관련해 부정적인 심경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내부에선 두 사람이 이날 회동에서 내년 총선과 2017년 대선 전망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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