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오후 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 등 남미 4개국 순방에 나선다. 출국일이 세월호 참사 1주기인 만큼 이날 오전에는 어떤 방식이로든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안산에서 열리는 합동분향식 참석, 사고 현장인 진도 팽목항 방문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유가족들을 충분히 위로하고 애도의 시간을 가진 뒤 순방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야권과 유가족 등을 중심으로 세월호 1주기에 대통령이 출국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박 대통령이 6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세월호 선체 인양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인양 찬성 의견을 선제적으로 제시한 것도 이런 비판 여론을 의식한 측면이 있다.
당초 청와대는 세월호 1주기를 지낸 뒤인 18일 경 출국하는 일정을 계획했지만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한 6·25 참전국인 콜롬비아가 박 대통령의 방문을 강력히 희망하면서 출국일이 이틀 당겨졌다고 한다. 콜롬비아는 아시아 국가 중 한국과 처음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이기도 하다.
이어 방문하는 페루의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은 2004년 주한 페루대사관에서 국방무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또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각각 해당국가의 첫 여성 대통령이다. 이번 방문국이 모두 박 대통령이나 한국과 인연이 깊은 셈이다.
주철기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10일 “(방문하는) 4개국은 한-중남미 간 환태평양 파트너십의 핵심국가”라며 “전통적인 교역 위주의 경제 관계를 넘어 전자정부와 보건·의료, 교육, 치안 인프라, 방위산업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협력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남미 4개국 순방은 한국의 정상외교 지평을 지구 반대편까지 확장해 환태평양 정상외교를 완결하는 의미가 있다”며 “제2의 중동붐에 이어 우리의 경제 영역을 중남미까지 펼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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