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장관의 방한에 이어 한미일, 한일 간 외교 국방 협의가 줄줄이 이어진다. 한반도 및 북한 문제를 중점 협의하는 한편 한일 역사 갈등에도 불구하고 양자 및 3자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은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첫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에 참석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사이키 아키타카(齋木昭隆)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3국 협력 방안을 협의한다고 외교부가 10일 밝혔다. 조 차관은 사이키 차관과 양자회담도 가질 예정이어서 일본군 위안부 등 양국 현안도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4월 말 미국 의회 연설 내용 등도 언급될지 관심을 모은다. 외교 당국자는 “카터 장관의 일본 방문 때 논의됐던 일본의 집단자위권 발동 조건 등 새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문제는 14, 15일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고위급 회의, 16∼17일 한미일 3자 안보토의(DTT)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서울에서는 한일 안보정책협의회가 열린다. 양국 외교·국방(2+2) 국장급 담당자가 만나는 이 회의는 2009년 12월 이후 약 5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한국 측에서는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박철균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이 대표로, 일본에서는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스즈키 아쓰오(鈴木敦夫) 방위성 방위정책국 차장이 대표로 나온다. 한일 수석대표인 이 국장과 이하라 국장은 지난해 4월부터 7차례 이어진 한일 국장급 위안부 협의의 양측 대표여서 1년째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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