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일각 “盧 감싸려다 사면대응 꼬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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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특별사면 논란 커져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2007년 2차 특별사면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냉가슴만 앓고 있는 분위기다. 친노(친노무현) 지도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감싸려는 모호한 태도를 취하다 대응을 잘못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26일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금태섭 전 대변인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당이 (성 회장 특사에 대해) 어떻게든 이유를 대려는 게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될까 봐 그랬다면 잘못된 생각”라며 “사면권이 대통령의 전속적 권한인 만큼 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노 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잘못했을 리가 없다는 전제에서 시작하면 새정치연합의 스텝은 꼬이게 된다”고 꼬집었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도 “사면 담당자들이 알든 모르든 진실을 밝히지 못하는 것은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사면 요청을 받았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새누리당이 이를 4·29 재·보궐선거에서 어떻게 이용할지 몰라 공식화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인 문재인 대표가 고인에게 책임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야당은 ‘성완종 리스트 물타기’라고 맞서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성 회장 특사 논란을 파고들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전날 성남 중원 지원 유세에서 “(성 회장의) 특사를 누가 시켰는지 국민 앞에 밝히라”며 문 대표를 압박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노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 씨나 오랜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등이 특사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 씨는 입을 다물고 있고 노 전 대통령과 강 전 회장 등은 이미 고인이 돼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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