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노 패권주의’를 비판한 주승용 의원과 막말 공방을 벌인 정청래 의원이 기존의 태도를 바꿔 주 의원에게 사과하기 위해 주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여수를 찾았으나 기자들이 몰려와 주 의원과 만나지는 못 했다고 밝혔다. 다만 주 의원이 사과의 뜻은 받아들인다고 했으며 서울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1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여수에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주 의원에게 사과하기 위해 여수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주승용 최고위원님 여수 지역사무실에 내려왔다”며 “정치노선이나 견해를 떠나 남자답게 쿨하게 상처를 준 부분에 미안함을 전하러 왔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둘이 만나서 풀려고 했는데 주 최고께서 사무실로 오는 도중에 기자들이 몰려왔다는 소식에 저에게 전화를 주셨다”며 둘의 전화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정 “주 최고님, 모든 걸 떠나서 인간적으로 미안합니다. 그래서 내려왔습니다.” 주 “여기까지 내려와줘서 고맙고 정 최고의 사의는 받아들이겠네. 내가 멀리서 온 사람을 가서 만나야 되는데….기자들도 있고 하니 만난 걸로 치세. 못가서 미안하네 잘 올라가소.”
정 의원은 “주 최고께서 따뜻하게 전화 주셔서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에서 상경은 합니다만 모든 것을 떠나서 국민과 당원 그리고 지지자들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송구스럽다는 말씀 올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언제나 야당답게 선명하게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 대여투쟁에는 절대 기죽지 않고 심기일전 하겠다”며 “오늘 여수행은 지지자들께서 이것을 원하지 않을까? 제 스스로 판단해서 한 행동이다. 그동안 격려와 응원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4·29 재·보궐 선거 참패 후 최고위원 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주위의 만류로 번복한 주 의원이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노 패권주의’를 다시 비판하자 그의 면전에서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것이 문제”라고 공격했다.
이에 주 의원은 “치욕적이다. 제가 아무리 무식하고 무능하다고 해도 이런 식으로 당원들의 대표인 최고위원에게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최고위원 직 사퇴의사를 다시 한 번 밝히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정 의원은 그동안 문재인 대표 등의 사과 촉구에 “사과할 일 없다”고 버티다 이날 전격적으로 여수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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