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오후 한국을 방문한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3개월여 만인 이번 방한은 한중 순방의 일환이다. 통상 한중일 3국을 차례로 방문하지만 일본은 최근 미일 정상회담을 했기 때문에 방문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케리 장관은 18일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외교장관회담을 가진 뒤 합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에서 한미 외교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내달 방미 의제를 조율하고 북핵과 북한 문제 등에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최근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도발 위협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NLL 북방 해상사격훈련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관심을 끄는 것은 케리 국무장관이 한일관계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언급할 것인지 하는 대목. 그 동안 미국은 △한일 사이에서 역사 문제의 ‘중재자’ 역할은 하지 않고 △모든 당사자를 치유하는 방식으로 과거사는 다뤄져야 하며 △과거보다는 미래가 중요하다는 태도를 밝혀 왔다. 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방미로 열세에 빠졌다고 생각하는 한국은 케리 장관의 발언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