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국 협의체 ‘믹타’ 장관회의 서울서 개최…‘비전 문서’ 채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2일 19시 48분


한국이 주도해 만든 중견국 협의체(믹타·MIKTA) 장관회의가 22일 서울에서 개최됐다.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호세 안토니오 미드 쿠리브레냐(멕시코), 메블류트 차부쇼울루(터키), 줄리 비숍(호주) 외교장관, 하산 클레이브 외교장관 특사(인도네시아)와 회의를 갖고 믹타의 미래방향 등을 담은 비전 문서를 채택했다. MIKTA는 이들 5개 나라의 영어이름 첫 글자를 딴 것이다. 2013년 유엔 총회를 계기로 중견국 간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고 국제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만든 믹타에서 결과물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전 문서에서 5자는 글로벌 거버넌스 개선과 지역주의 보완을 위해 선진국과 개도국 간 교량 역할을 수행하고 전지구적 도전 과제 해결책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날 함께 채택된 16개항의 ‘공동 코뮤니케’에서도 테러와 사이버 안보, 기후변화,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핵 비확산 등 글로벌 이슈에서의 협력을 다짐했다.

믹타의 정치적 모멘텀 확대를 위해 올해 중 적절한 시점에 믹타 정상회의 개최도 추진하기로 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당사자 간 협력으로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 등에 대해서도 “대화와 협력을 통해 평화적 통일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노력을 평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밖에도 믹타 차세대 캠프(7월, 한국), 주니어 외교관 교류, 대학생 초청(멕시코·호주) 등의 교류확대 프로그램도 실시하기로 했다. 정보공유와 믹타 인지도 제고를 위해 홈페이지(www.mikta.org)도 구축했다. 다음 믹타 외교장관 회의는 9월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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