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의 분열정치]
盧재단, 金대표에 요청공문… 與 경남도당 12일 “참석할것” 통보
양측, 19일 현장 좌석배치 확인… 盧재단측 “끝까지 확답없어” 반박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2주 전부터 노무현 재단 측과 6차례 넘게 일정을 협의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가 23일 추도식에서 김 대표를 향해 “불쑥 참석했다”고 포문을 연 뒤 친노 진영을 중심으로 한 야권은 일제히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5일 새누리당 내부 문건에 따르면 노무현재단 측은 12일 김 대표의 일정 추진을 담당했던 새누리당 경남도당 측으로부터 김 대표의 추도식 참석을 통보받고 세부 시간 계획 등을 조율했다. 앞서 재단 측은 김 대표에게 추도식 참석 요청 공문도 보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18일 사전 답사를 위해 노 전 대통령 묘역 방문을 요청했고 19일 재단 측 인솔자와 함께 묘역을 찾아 행사장 좌석 배치를 비롯해 동선 등을 확인했다. 재단 측 관계자는 “사전 협의를 한 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추도식 참석 소식을 알린 뒤 사전 답사를 하겠다고 했다”고 했지만 이미 12일부터 양측의 의견 조율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추도식 논란에 대해 말을 아꼈다. 김 대표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추도식) 관련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만 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만나 나눈 대화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했다”며 “(추도식 관련) 이야기는 안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무현재단 오상호 사무처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도 언론을 보고 (김무성 대표가 오는지) 알았다”며 “서거일 2, 3일 전까지 언론에만 (추도식에) 간다고 얘기하고 (참석할) 확률이 높다고 했지 확답을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새정치연합의 한 여성 의원은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추도식 당일 행사 직전 여성 의원들과 티타임을 하면서 ‘연락도 없이 온다고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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