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4일 “(미국은) 북한 위협에 먼저 앞서나가기 위해 가장 최신, 최첨단 군사적 능력을 한반도에 배치하고 도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도발위협에 대한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헌정회 주최 특별강연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은 탄도미사일 요격미사일을 알래스카 기지로 옮기고, 많은 해군 함정,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이 있는 전함들을 옮겨 배치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 같은 주장을 했다. 이어 그는 “한미 양국 군은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한반도 내 강력한 억지력과 방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양국의 안보 관계는 더할 나위 없이 긴밀하게 조율되고 있고, 양국 군사능력도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대해서도 리퍼트 대사는 “양국 관계가 너무나 굳건하고 좋기 때문에 이달 중순에 열리는 정상회담도 아주 성공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퍼트 대사는 한미 관계에 대해 “최상의 상태”라고 평가했다.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양국 지도자의 친분 확인 △안보·경제 부문 조율 강화·개선 △동맹의 새로운 전략·지침 제시 등을 꼽았다.
‘남북 통일에 미국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이 요청할 때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미국의 역할이며 통일에 관한 것은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와 자유경제, 보편적 기본인권을 존중하는 정부하에서의 통일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역사 왜곡 문제 등으로 경색된 한일 관계에 대해 리퍼트 대사는 “미국은 (한일 간) 위안부 문제 등 역사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고 중요한지 알고 있다”며 “미국이 공식 중재에 나서고 있진 않지만 양국이 화해와 치유를 도모하도록 적극 독려하고 있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안보 분야 등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한일 간) 협력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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