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 오전 20분간 통화를 했다. 박 대통령이 14∼19일 미국 방문 일정을 연기하기로 발표한 뒤 이틀 만에 이뤄진 양국 정상 간 통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께서 메르스 대응에 전념하기 위해 방미를 연기하기로 한 결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양측이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방미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한국과 필요한 협의를 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이 도전을 조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메르스 대응을 위한 중요한 시점에 대통령으로서 자리를 비우기 어려워 부득이 방미 연기를 결정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재조정돼 가급적 빨리 미국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방미 연기 결정에도 당초 수행하려던 경제인단은 예정대로 미국을 방문하는 만큼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관계는 미국 외교정책에서 가장 높은 우선순위(top priority)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어떤 감염 질병이 발생할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새로운 질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에 이어 올해 하반기 한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보건안보 구상 각료급 회의’에서 이 문제를 활발히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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