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혁신위, 공천심사위원회 아니다…너무 오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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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6월 17일 12시 00분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의원은 17일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막말 인사’에 대해 공천과 당직 인선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혁신위는 공천심사위원회가 아니다”며 “너무 오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당을 위한 쓴 소리와 막말을 구분해야 한다. 이를 싸잡아 무조건 막말이라 하면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외면하는 형태가 될 것이고 그것으로 과연 무슨 혁신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부분에 대해 김 위원장이 국민 목소리와 당내 많은 비판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초이자 민주정당의 모습”이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당 최고위원과 혁신위원 간 첫 상견례 자리에서 조 의원의 발언(“혁신위원들은 문재인 대표의 전위부대 같다”) 등을 막말의 예로 들면서 “이런 말들이야말로 반(反) 혁신이고 혁신의 장애물”이라며 “공직선거는 물론 당직 인사에서 합당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공천과 관련해 “우리 당이 2012년도에 대선에서 패배하면서 한상진 교수께서 대선 평가 보고서를 냈다. 거기에 정답이 있다”며 “거기에 보면 계파적 사고를 가진 세력에 대해서 상당한 비판을 갖고 계승해야 된다는 말이 있다. 공천의 형태는 가장 민주적인 방식에 의해서 공천을 하도록 하면 되는 것이지 거기에 대해서 혁신위에서 굳이 논할 부분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김 위원장의 당 혁신 작업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소신 발언까지 말문을 닫겠다고 하면서 전권을 쥔 듯한 발언을 한다”며 “문 대표가 (이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며 항간에서 말하듯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패배하려 해도 할 수 없는 좋은 여건이었던 4·29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이) 4대0으로 참패한 데 대해, 문 대표가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고 친노(친노무현) 패권세력은 2선으로 후퇴하는 것이 가장 좋은 혁신”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당 쇄신 작업에서 ‘당 기강 확립’이 부각되는 데 대해서도 “기강에 모범을 보여야할 사람은 문 대표 자신”이라며 “혁신위에서 이런 (문 대표에 대한) 쓴 소리를 할 수 있어야 혁신위다운 혁신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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