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회의 불참 ‘당무 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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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표, 분열의 정치 중단해야”… 박지원 ‘친노세력과 결별’ 내비쳐
정세균계, 당직 인선서 실세 부상

최고위원회의 참석한 최재성 24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장에 최재성 신임 사무총장과 이용득 전병헌 
최고위원이 앉아 있다(왼쪽부터). 그러나 이종걸 원내대표는 전날 문재인 대표가 일방적으로 사무총장 인선을 강행한 것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참석하지 않았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최고위원회의 참석한 최재성 24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장에 최재성 신임 사무총장과 이용득 전병헌 최고위원이 앉아 있다(왼쪽부터). 그러나 이종걸 원내대표는 전날 문재인 대표가 일방적으로 사무총장 인선을 강행한 것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참석하지 않았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24일 최고위원으로서 ‘당무 거부’에 돌입했다. 전날 문재인 대표가 최재성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이날 이 원내대표가 불참한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 원내대표 외에 새 비서실장과 수석사무부총장으로 각각 임명된 김한길계 박광온 김관영 의원도 불참했다. 친노-비노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그 대신 ‘정세균계’는 급부상했다는 평가다. 전병헌 오영식 최고위원과 유임 가능성이 높은 강기정 정책위의장에 이어 최 사무총장까지 지도부에 포진했기 때문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6시경 원내대표실로 나와 “현재로선 최고위에는 나가기 어렵다”며 “(문 대표가) 분열의 정치를 한다면 아마 당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비노 반발의 표적이 된 최 사무총장은 “잘하겠다”고만 말했다. 자신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선 “코멘트하기 어렵다. 지금은 입이 ‘화(禍)’의 문이 돼서는 안 된다”며 피해갔다.

비노계는 문 대표의 최 사무총장 임명 강행에 강력 반발했다. 호남 중진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특정 계파가 독점하고 편한 사람과만 함께 가겠다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친노 세력과 결별하고 신당 창당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원내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 ‘최재성(사무총장)이 (과거에) ○○○(의원)을 팼답니다’라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을 일으킨 김한길 의원은 말을 아끼고 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인선 문제보다는 계파 패권주의 청산이라는 본질을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이종걸#당무 거부#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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