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 제약 뛰어넘는 ‘VR저널리즘’ 국내 첫 시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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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연평해전 13주년]화면 터치하면 실제 현장속에 있는 듯
렌즈 6개 달린 특수카메라 촬영… 스마트폰-인터넷서 생생히 재생

스마트폰으로 본 ‘남겨진 함정’의 한 장면.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스마트폰으로 본 ‘남겨진 함정’의 한 장면.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참수리 357호’는 국내 언론 최초로 시도하는 VR 저널리즘이다. ‘몰입 저널리즘(Immersive Journalism)’이라고도 불리는 VR 저널리즘은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시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독자가 실제 뉴스의 현장에 있는 것처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든 보도 장르다.

해외에선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선보여 화제가 된 시리아 내전을 다룬 ‘프로젝트 시리아’ 등 다양한 VR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 매거진은 올해 4월 ‘워킹 뉴욕(Walking New York)’에서 색소폰의 거장인 소니 롤린스 등이 꼽은 인상 깊은 산책길들을 360도로 촬영해 보도했다.

참수리 357호 촬영은 렌즈가 6개 달린 특수 카메라를 이용했다. ‘고프로(GoPro·몸이나 기구에 부착해 역동적인 모습을 담는 카메라인 액션캠코더 중 하나)’ 6개를 결합해 찍기도 했다. 어안렌즈를 사용해 동그란 구(球) 형태로 찍힌 이 영상들을 다시 별도의 소트프웨어를 이용해 하나로 이어 붙였다. VR 기술이 대중화됨에 따라 VR 보도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형 아바엔터테인먼트 대표(43)는 “비교적 저렴한 장비로 촬영이 가능하며 일반인도 이틀 정도 교육을 받으면 편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참수리 357호 영상은 두 가지다. ‘연평해전, 그날의 기록’에서는 생존자인 이희완 소령의 설명으로 당시 전투 상황을 되짚어 보고, ‘남겨진 함정’에선 참수리 357호가 전시돼 있는 서해수호관의 김록현 관장이 함정 곳곳을 안내한다. 영상을 감상하려면 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쓰고 고개를 상하좌우로 움직이거나, HMD가 없을 경우 영상을 실행한 뒤 손가락이나 마우스로 시점을 바꿔주면 된다. 국내에는 3만 원대의 HMD도 출시됐다.

평택=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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