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심이 유달리 강한 진돗개는 주인이 바뀌면 통제하기 힘들어 군견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주인을 너무도 잘 따르는 순종적 특성이 군견 본연의 임무 수행에 오히려 방해가 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군이 진돗개를 군견 훈련용으로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28일 “지난해 육군에서 진돗개 6마리를 군견훈련소로 데려와 훈련을 시키고 있다”며 “모든 훈련 과정을 마친 뒤 실전 투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진돗개 군견 훈련 투입은 각계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진돗개와 함께 한국 3대 토종견으로 불리는 삽살개가 과거 군 부대에서 경계견으로 활동했던 만큼 진돗개도 군견으로 이용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졌고, 이를 국방부가 수용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현역’으로 활동 중인 군견은 총 1279마리다. 주로 셰퍼드(독일)와 말리누아(벨기에), 래브라도레트리버(영국) 등이다.
폭발물 탐지견인 ‘대덕산’은 말리누아 수컷으로 2010∼2012년 레바논과 아프가니스탄 등에 세 차례나 해외로 파병되기도 했다. 육군 관계자는 “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군견은 훈련시설비와 사료비, 진료비 등 마리당 연간 150여만 원을 지원받는다”고 말했다. 또 장애물 훈련과 수색경계, 추적탐지 등 주특기 훈련은 물론이고 헬기에서 강하하는 레펠 등 특수훈련까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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