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은퇴 선언 후 전업작가로 살고 있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여당 지도부를 향한 강경 발언 등으로 촉발된 당청 갈등에 대해 “현직 대통령이 집권당을 상대로 난을 일으킨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박근혜의 난’으로 규정했다.
유 전 장관은 29일 오후 업데이트 된 팟캐스트 ‘노유진(노회찬·유시민·진중권)의 정치카페’ 56편에서 박 대통령이 ‘두 가지 걱정’ 때문에 난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먼저 박 대통령의 의도에 대해 “20대 총선 공천권과 관련해서 대통령이 의사결정권을 행사해야만 하겠다는 의사 표현”이 하나이고 그 다음은 “다음 정권 창출까지도 대통령이 주도해서 함으로써 퇴임 후를 편안하게 하겠다는 의사 표시”라고 밝혔다.
이어 “이건 지지율이 높으면 자동해결 된다. 여당도 선거 때 대통령에게 매달리게 되고, 공천도 꼭 주고 싶은 사람 명단을 달라고 할 텐데 지금 봐선 전혀 안 그렇다”며 “이런 불안 때문에 너무 초조한 나머지 ‘박근혜의 난’을 일으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 대통령으로선 난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절박한 사정이 있는 것이고 절박한 상황에서 자기가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를 썼다”며 “자기의 의사표시를 가장 확실한 형태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콕 짚어 비판한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선 “사퇴하지 않고 원내대표 직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박 대통령과의 갈등이 더 험악한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갈등으로 유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공천에 상관없이 4선 의원이 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당선이 될 거라는 전망.
유 전 장관은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루저’는 김무성 대표라면서 제일 큰 데미지를 입었고 존재감이 사라졌다면서 “여권 차기 대선주자 1순위를 박근혜의 난으로 날려버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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