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014년도 예산 결산안 등을 처리하기 위해 2일 열 예정이던 국회 운영위원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1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운영위를 연기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비서실이 운영위에 나오면 불필요한 공방이 벌어질 게 뻔하다”며 “냉각기를 갖고 사태가 수습되는 시점에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운영위가 열리면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출석해야 한다. 이럴 경우 국회 운영위원장인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이 쟁점화할 수 있어 이를 막으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청와대와 접촉한 채널에 대해 “그런 것은 밝힐 필요가 없다”고만 답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모른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청와대가 김 대표 지시에 앞서 운영위 불출석 의사를 밝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는 운영위 출석을 준비해왔는데 김 대표가 먼저 지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 원내대표는 “김 대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 된다”며 “(청와대가) 뭐 (나를) 압박하려고 그러겠느냐”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갖고 운영위 일정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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