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2일 청와대와 갈등을 겪고 있는 유승민 원내대표를 향한 친박(친박근혜)계의 사퇴요구에 대해 “해야 할 명분도 없고 사퇴를 할 만한 책임이 없다”며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은 국민의 여론이 ‘이게 아니구나’라고 한다면 여기서 접어야 한다”며 ‘유승민 흔들기’를 중단하라고 친박계에게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지난 25일 의원총회에서 발언한 40명 중 35명 정도가 사퇴 반대를 했다는 점을 들어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당내 다수가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반대하는 데 지도부가 이런 당내 기류를 청와대에 전달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의원총회 결과는 청와대에 한마디도 전달을 안 하고 청와대 이야기만 의원들에게 풀어서 사퇴를 강하게 요구를 하니까 이건 옳지 않다”며 “의원들이 당의 이야기를 청와대에 전달하려고 지도부를 만들어놨는데 지도부가 의원들의 이야기는 전혀 안 듣고 청와대의 이야기만 의원들에게 전달하고 당에 전달하고 그것도 공개적으로 최고위원들이 개개인이 의원총회에서 뽑은 원내대표를 그만두라고 이렇게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박계가 유 원내대표의 사퇴 쪽으로 당내 분위기가 기울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날 의원총회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을 보면 이건 국회법 재의와 원내대표 사퇴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다수”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대다수 의원들은 좀 황당하게 생각한다. 대다수 의원들은 국회법 재의안하고 원내대표 사퇴하고의 연결고리를 찾지를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이번 갈등이 계속될 것 같다는 지적에는 “ 갈등이 끝나지 않게 자꾸 몰고 가지 말고 당사자들은 그러니까 이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은 국민의 여론이 이게 아니구나라고 한다면 여기서 접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정당이라면 나와 생각이 다른 이의 의견도 존중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당에서 다 나가야 한다, 자리에서 다 내놓아야 한다. 또 나는 당신들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당을 나간다, 이렇게 하면 이건 정당이 아니고 사당이죠. 민주정당이라고 하는 건 각기 다른 계층, 다른 지역과 다른 견해들을 하나로 최선으로 묶어서 이걸 국정에 반영해 나가는 것. 이것이 이제 정당의 기본적인 책무인데 이 정당의 기본적인 책무를 무시하면 이건 당이 아니고 사당화가 되는 거다.”
그는 박 대통령이 왜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 같으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제가 이야기 안 해도 국민들이 더 잘 알겠죠”라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레임덕에 대한 위기감이란 해석도 있다는 추가 질문에는 “그건 그렇게 해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일부 동의했다.
‘개헌 전도사’로 통하는 이 의원은 “권력도 제왕적 대통령 막강하지만 제왕적이지만, 책임도 제왕적이어야 하는데 이 내각 수반과 국가원수가 저마다 보니까 권력은 제왕적으로 행사를 하는데 책임은 제왕적으로 안 진다. 이게 문제”라면서 개헌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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