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택 IMO 사무총장 당선자 “北도 회원국… 海事부문 협력 노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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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총장처럼 한국인 긍지 살릴 것”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당선자(왼쪽)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가운데),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당선자(왼쪽)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가운데),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세계 해양부문을 잘 이끌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처럼 한국인의 긍지를 살리겠습니다.”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당선자는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세계 해양 대통령’으로 이끌어준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강조했다. 임 당선자는 “중남미 순방으로 중남미 표를 결집시킨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관련 부처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했고, 선주협회 등 민간단체에서도 도움을 받았다”며 “온 국민이 도움을 준 덕분에 중책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해양대 항해과를 졸업하고 해군 장교를 거쳐 민간 선박을 운항한 마도로스 출신인 임 당선자는 내년 1월 취임해 4년 동안 직책을 수행한다. 그가 진두지휘할 IMO는 국제 해양업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해운·조선에 관련된 안전, 해상보안, 교통 등의 국제 규범을 만드는 유엔 전문기구이기 때문이다.

해운업계는 임 사무총장의 당선으로 해양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국익을 최대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해양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81년부터 2013년까지 33년 동안 IMO가 내놓은 국제 규범 변화가 우리 경제에 미친 긍정적 효과는 약 153조 원이다.

이날 임 당선자는 “한국이 가진 기술과 노하우를 표준화한 뒤 IMO를 통해 다른 나라에서 채용할 수 있도록 해 한국과 세계 해양 산업이 ‘윈윈’ 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원국인 북한이 IMO 활동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북한과 해사 협력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임 당선자가 내년부터 업무를 맡으면 2003∼2006년 활동한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국제기구 수장으로 활동하는 세 번째 한국인이 된다.

김철중 tnf@donga.com·김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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